나에게 CBMC란 무엇인가?
안젤리나 회장님으로부터 CBMC 1,500회 행사 때 ‘나에게 CBMC란 무엇인가?’에 대해 발표해 달라는 제의를 받았을 땐 흔쾌히 대답은 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처음과 달리 생각지 않은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전후 사정을 늘어놓고 구구절절하게 영화 한 편을 보여주듯 서술하는 제가 간략하게 정리해서 이야기하려니 그것이 더 어려워 잠시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하지만 이 자리에 나와 이야기하는 제 모습을 하나님께서 잘했다고 칭찬해 주실 것 같아서 부끄러움 걷어내고 용기를 내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나에게 CBMC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어 이 자리를 만들어 주신 안젤리나 박 회장님을 비롯하여 CBMC 회원 여러분께 감사를 전합니다.
지난해 7월 중순 우연히 참석했던 모임이 있었습니다. ‘Life On Life’라는 명칭이 있는 성경 수업이었지요. 내가 그곳에 가게 된 이유는 모임의 일원인 박혜정 선생님과 수업이 끝나고 한 차로 다른 약속 장소에 가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성경 모임인데 끝나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으니 와서 수업 마치고 같이 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그 말 한마디에 주저 없이 참석하게 되었던 거지요. 그 당시 저의 상황을 이야기하자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실행하던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외부 활동이 거의 멈춰 있던 터라 몹시 목이 말랐던 때였습니다. 거절할 이유가 전혀 없어 기쁜 마음으로 성경 모임에 참여했지요. 오후 일정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도 오전에 참석한 성경 모임의 감흥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음 주에 참석해도 되는지 조심스럽게 여쭤보았습니다. 흔쾌히 오라고들 하셔서 마치 친정에 온 듯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을 얹었습니다. 우연인 듯 우연이 아닌 life on life 수업의 일원이 된 거지요. 그렇게 시작된 Life On Life 수업은 급기야 인터넷을 통해 교재를 구하는 일로 이어져 폴 현 북미 사무 총장님이 내가 신청한 디모데 전략 교재를 직접 들고 밴쿠버로 오시게 되었습니다. 사실은 이미 폴 현 사무총장님의 밴쿠버 방문 일정이 잡혀 있었고 오시는 길에 전해주는 거였지만, 내 입장에서 보면 이것도 기적이고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와 아무 상관 없는 CBMC였고 그저 필요한 교재를 받으러 새벽 공기를 맞으며 조찬 모임에 참석한 것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얼떨결에 그 모임에 앉아 폴현 사무총장님이 준비하신 자료를 보며 가슴이 두근두근 설렘으로 제 몸이 요동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2007년 5월 6일 세례받고 하나님의 사랑을 받으며 예수님을 구주로 내 마음과 몸을 내어 드리기까지. 하나님의 시험을 통과하며 단단해져 가는 내 믿음. 새벽 예배를 비롯하여 수요 저녁 예배, 금요 심야 예배, 특새라 불리는 특별 새벽기도회뿐만 아니라 성경 공부가 있는 교회마다 찾아다니며 나 혼자만 열심을 내던 내게 CBMC는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나와 같은 사람들이 이렇게 모여 하나님의 은혜를 기쁨으로 나누며 살고 있구나…. 마치 우물 안의 개구리가 교회를 벗어나서 또 다른 세상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었지요. 폴현 사무총장님이 “우리는 예수님을 전파하는 대사입니다.”라는 말씀이 귀를 통해 마음으로 들어오는 순간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줄리아야, 지금까지 잘해 왔고 그것으로 충분하니 이제부터는 나의 또 다른 자녀들과 함께 합심하여 십자가의 도를 완성하라”라는 말씀을 하나님께서 다독이시며 들려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나를 중보하시는 예수님과 그 위의 하나님. 수직선 상의 관계에서 양팔을 벌리신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 비로소 온전한 십자가의 도를 깨우쳐 가며 관계 속으로 들어가는 첫 발자국을 뗀 것이지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CBMC 입회비에 연회비까지 얼떨결에 그 자리에서 내게 되었고 지금까지 이렇게 CBMC 2차 교육까지 마치고 이 자리에 서 있게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CBMC에 들어오기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놀랍기만 합니다. 꼬리를 따라가다 보면 처음 시작인 지난 해 3월로 거슬러 올라가게 되니 CBMC는 결코 우연히 내게 이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저를 위해 준비해 주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곳에 들어오게 한 이유 또한 있을 거라고 믿고 확신합니다. 그랬기에 새내기였던 제 마음이 어느 순간 스스로 새내기를 떼어내고 일원이 되어 있고, 입회한 순서에 상관없이 주의 일이라면 진심을 다해 열심인 저의 모습을 하나님께서 사랑하시기에 마음껏 드러내고 하나님만을 향한 제 사랑을 나누도록 자리를 만들어 주신 거라고 믿습니다. 할렐루야!
존경하고 사랑하는 CBMC 회원 여러분,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자매 된 줄리아 여러분께 사랑을 전합니다. 우리 모두 다 같이 CBMC를 발판으로 전 세계가 주목할만한 뜨거운 부흥의 현장을 우리가 한번 만들어 가보지 않겠습니까? 하나님 앞에 부름을 받아 가는 그 순간까지 열화와 같은 뜨거운 성령의 불길에 데워 보고 싶지 않습니까? 혼자서는 어려워도 함께이기에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사자 굴 안에서 주님을 찬양하며 기쁨으로 순교하던 2000년 전의 그들처럼 우리도 하나님만 오롯이 영광 받으시도록 하나님 앞에서 소고와 꽹과리를 치며 춤을 추던 다윗과 같이 우리도 신나게 찬양과 기도와 예배로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리지 않으시겠습니까?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고 권면하며 우리 다 같이 선한 영향을 끼치는 CBMC로 거듭났으면 좋겠습니다.
내게 CBMC란 무엇인가? 이 질문은 이제부터 하지 않겠습니다. ‘CBMC는 내게 이런 거다.’라는 말로 바꾸려고 합니다. 마태복음 6장 33절에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저를 비롯하여 이곳에 계신 회원들과 CBMC에 이 말씀을 적용하면, 우리의 존재와 삶을 통해 하나님의 거룩하신 통치가 CBMC에 강력히 임하여, 세상적인 관심의 가치관이 하나님 중심으로 완전히 바뀐 사람들이 하나님만의 영광을 위해 함께하는 공동체가 CBMC! 그래서 내게 CBMC는 무엇인가가 아니라 CBMC는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며 내가 설렘으로 무엇을 하게 하는 곳!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그 무엇이 CBMC 안에 얼마나 많을지… 각자 받은 은사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서로서로 격려하고 용기를 주어서 하게끔 하는 곳이 CBMC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언행 심사에 주의하고 주님의 형제로! 주님의 친구로! 주님의 제자로 함께하는 믿음의 동역자들과 당당하게 하나님의 의와 그의 나라를 선포하며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인 ‘오늘’을 감사하며 신나게 사는 것 또한 우리의 의무입니다. 그리고 사도행전의 29장은 지금 우리가 함께 쓰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감사합니다. 할렐루야!
-2023년 5월 6일 CBMC 1,500회 기념식에서 줄리아 헤븐 김